10월 3~4일 일론 머스크의 X 타임라인에서 눈에 띈 두 장면이 있다. 하나는 단 한 줄짜리 선언문이고, 다른 하나는 새끼고양이 이야기다. 겉보기엔 무관해 보이는 두 화제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모두 ‘지능’의 경계에 대한 머스크의 집착이라는 점이다.
“No more AI. SI. It’s better” — 머스크의 초지능 용어 전환 선언
머스크는 10월 4일(현지시간) X에 단 한 문장을 올렸다. “No more AI. SI. It’s better(더 이상 AI는 그만. SI가 낫다).” SI는 Superintelligence, 즉 초지능의 약자다.
이 발언은 9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과 직접 맞닿아 있다. 행정명령 14434 “Inaugurating the Era of Super Intelligence”는 연방 행정부 각 부처에 공식 문서·웹사이트·정책 자료에서 ‘Artificial Intelligence(AI)’ 대신 ‘Super Intelligence(SI)’를 쓰도록 지시했다. 기존 법령이나 계약서의 소급 변경은 요구하지 않으며, 법적 정의가 아니라 공식 용어의 전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열린 America.gov 출범 행사에서 “It’s not artificial. It’s very powerful(인공적인 것이 아니다. 매우 강력하다)”라고 말했다. 행정명령은 과학기술 담당 대통령 보좌관에게 60일 안에 SI의 연방 정의를 담은 입법안을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배경도 있다. 트럼프는 9월 22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artificial’이라는 단어가 거짓된 인상을 준다고 말했고, 9월 19일에는 트루스소셜 투표에서 ‘Superior Intelligence’와 ‘Supreme Intelligence’를 SI 후보 명칭으로 내놨다. 행정명령 발표 이후 슬로베니아의 .si 도메인 등록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같은 자리에서 구글·메타 등은 자발적인 모델 안전 협정에 서명했다.
머스크의 한 줄 포스팅은 이 흐름에 대한 즉각적인 화답이다. 기술 자체보다 이름을 바꾸는 쪽에 무게를 둔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머스크는 누구보다 먼저 같은 용어로 옮겨 타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오스틴 로보택시, 밤 11시까지 연장 — “어둠 속 회색 새끼고양이”가 걸림돌
10월 3일 밤, 테슬라 로보택시 공식 계정이 오스틴 서비스 시간을 밤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 발표를 공유하며 로보택시가 왜 아직 24시간 운행이 불가능한지, 처음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밝혔다.
“The main thing we’re trying to solve is making sure that we don’t run over pets when they’re hard to see at night. Literally trying to avoid grey kittens on grey tarmac in the dark.” (우리가 풀려고 하는 핵심 과제는 밤에 잘 보이지 않는 반려동물을 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어둠 속 회색 아스팔트 위의 회색 새끼고양이를 피하려고 애쓰고 있다.)
밤에도 무인 주행을 하려면 저조도·저대비 환경에서 작은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해야 한다. 이는 카메라 비전의 고질적인 약점이다. 자율주행 경쟁사 웨이모는 라이다를 쓰지만, 머스크는 “Lidar is a fool’s errand(라이다는 바보짓)”라고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서멀 카메라 추가를 제안한 사용자의 댓글에는 이렇게 답했다. “Visual spectrum cameras can see very well in the dark when AI is doing the photon count analysis(가시광 카메라가 AI의 광자 계수 분석과 만나면 어둠 속에서도 매우 잘 볼 수 있다).”
오스틴 로보택시는 2025년 6월 출시 당시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행했으나 이후 밤 10시로 단축된 바 있어, 이번 1시간 연장은 운행 시간 회복의 첫 단계다. 한편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별도로 테슬라 FSD가 역광·안개·먼지 등 시야 저하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제때 경고하는지를 조사 중이다.
용어 논쟁과 야간 인식 — 같은 문제의 두 얼굴
SI 선언과 새끼고양이 이야기는 결국 같은 질문으로 수렴한다. AI(또는 SI)의 진짜 한계는 무엇이며, 그 한계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머스크에게 이름 바꾸기는 선언이고, 새끼고양이 피하기는 과제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두 화제 모두 TSLA의 핵심 내러티브와 직결된다. 용어 전환은 AI 산업의 정치적·규제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흐름이고, 야간 인식 문제의 해결은 로보택시 운행 시간 확대와 직결된다. 밤 11시라는 1시간의 연장은 작아 보이지만, 무인 운행의 상업적 규모를 결정하는 변곡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처
- HSToday — Trump Orders Federal Agencies to Replace ‘AI’ Terminology With ‘Super Intelligence’
- Wiley — Executive Order Rebrands AI as “Super Intelligence”
- TechDefused — Trump orders federal government to call AI ‘super intelligence’
- Electrek — Musk admits Tesla Robotaxi struggles to see pets at night. Lidar doesn’t
- Not a Tesla App — Musk: Tesla FSD’s Top Night Driving Goal Is Avoiding Pets
- Drive Tesla Canada — Tesla Pushes Robotaxi Operations Later at Night While Working to Avoid Pets on Dark R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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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Pexels, Vladimir Sraj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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