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소프트뱅크 AI 펀드에 돈 대는 건 바보” — X에 한 줄 직격탄
일론 머스크가 10월 9일 새벽(미국 동부시간) X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겨냥한 짧은 포스트를 올렸다. 소프트뱅크가 걸프 지역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1,000억 달러를 모아 새로운 AI 펀드를 조성하려 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머스크의 답글은 여섯 단어였다. “Only a fool would give them money.” (돈을 대는 사람은 바보다.)
이번 일격은 머스크가 그간 소프트뱅크의 AI 투자 행보에 보여 온 불신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구상(초기 1,000억 달러,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을 두고도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확보한 자금은 그에 한참 못 미친다고 공개적으로 공격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OpenAI 누적 투자 646억 달러·지분 약 13%
소프트뱅크는 OpenAI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로, 올해 2월 300억 달러 규모의 후속 투자를 약정해 4월·7월·10월 세 차례에 걸쳐 납입했다. 10월 1일 마지막 100억 달러 납입이 완료되면서 누적 투자액은 646억 달러, 지분율은 약 13%가 됐다.
이 자금 조달은 무리수 논란도 낳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 21일 달러채 100억 달러와 유로채 10억 유로 등 약 111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했는데, 이 돈이 마지막 OpenAI 납입분의 재원이었다. 표면금리는 최대 9.75%, 신용등급은 BB+로 투자 부적격(하이일드) 등급이다. 이미 118억7,000만 달러 신디케이트 론과 100억 달러 마진론(담보는 OpenAI 지분)도 얹혀 있는 상태다.
머스크 vs OpenAI, 끝나지 않은 전쟁
머스크는 2015년 OpenAI를 공동 창업했다가 2018년 이사회를 떠났고, 현재는 비영리 구조에서 영리로 전환한 것을 문제 삼아 샘 올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의 AI 회사 xAI와 챗봇 그록은 챗GPT·제미나이와 정면 경쟁 구도에 있다. 이번 한 줄 포스트는 경쟁자의 최대 자금줄을 향한 견제구로 읽힌다.
스타링크 인도 설전, 라훌 간디까지 나섰다 — 조회 1,200만 회 돌파
다이제스트의 또 다른 축은 인도 스타링크 인허가 공방의 확전이다. 머스크는 10월 8일 X에 “스타링크는 165개국 이상에서 면허를 받았고 인도 정부의 모든 법과 요건을 5년간 준수해 왔는데 왜 아직도 면허가 안 나오느냐”며 “암바니가 인도의 진짜 보스인가(Is Ambani the real boss of India?)”라고 썼다. 통신 공백이 큰 지역과 재난 상황에서 위성 인터넷이 사실상 유일한 통신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그러자 인도 하원 야당 대표 라훌 간디가 직접 답글을 달았다. “인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일론. ‘다른 사람’을 알게 될 때까지 기다려 보라(Wait till you discover the other guy).” 간디가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언론 다수는 ‘다른 사람’이 가우탐 아다니를 가리킨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머스크는 간디의 답글을 인용하며 “고맙다, 라훌. 이것은 정말로 우려스럽다”고 썼다. 이 교환은 조회 1,200만 회를 넘겼고 수만 건의 인용·답글이 달렸다.
인도 정부·여론의 반격
인도 정부는 같은 날 위성통신 규칙은 모든 사업자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특정 기업을 차별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통신장관 조티라디티야 신디아는 “인도는 어떤 부문에서도 독점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미 세 사업자가 위성통신 면허를 받았고 개별 보안 요건 충족 후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2025년 6월 인도 통신부(DOT) 면허와 7월 우주규제기관(IN-SPACe) 승인을 받았지만, 내무부의 보안 심사와 주파수 배정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파장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크리슈나무르티 수브라마니안 전 인도 경제수석은 X에 “외국인이 라훌 간디를 두고 조국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말할 정도면 콩그레스당은 반국가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머스크가 전날 “특정 과두들이 스타링크를 차단하고 있다”며 인도 국민에 대한 범죄라고 주장한 경위는 어제 정리한 글에서 다뤘다.
정리: 두 건 모두 ‘돈과 권력’을 건드린 포스트
소프트뱅크 조롱과 인도 설전은 겉보기엔 다른 사안이지만, 머스크가 겨냥한 대상은 같다. AI 시대의 막대한 자금 조달과 각국 규제·재벌의 이해관계다. xAI가 그록으로 챗GPT·제미나이에 도전하는 국면에서, 경쟁자의 자금줄에 대한 공개 저격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도 쪽 관전 포인트는 내무부 보안 심사의 결론이다. 스타링크가 보안 심사를 통과하고 주파수를 배정받으면 상용 개시가 가능해지고, 릴라이언스 지오(가입자 5억 명 이상)와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된다. 심사 지연이 길어지면 머스크의 공세 수위도 함께 올라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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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Pexels — 사진: Guohua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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