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반도체 자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의 연 1테라와트(TW) 목표를 다시 강조했다. 이번엔 테라팹에 대한 TSMC의 참여 방식을 놓고 본인의 구상을 직접 드러냈다. "규모가 충분해지면 양 그 자체가 질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단세포와 인간의 차이”…머스크의 규모론
3일 새벽(미 동부 기준) 머스크는 테라팹의 규모를 설명한 게시물을 인용하며 이렇게 썼다. “충분한 양의 규모 그 자체가 하나의 질이다(quantity at sufficient scale is itself a quality).”
그는 단세포 박테리아와 약 35조 개의 세포로 이뤄진 인간을 예로 들었다. 같은 기본 단위로 만들어져도 규모가 일정 선을 넘으면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는 비유다.
인용된 글의 핵심 주장도 함께 정리하면 이렇다. TSMC가 테라팹에 기여하더라도 보조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며, 테라팹 자체의 목표는 매년 약 1테라와트(TW)의 연산을 생산하는 것 — 현재 전 세계 AI 연산 산출의 약 50배에 해당한다.
“TSMC와 협의는 있었다”…참여설 공식 언급
바로 이 참여 방식을 둘러싼 보도가 10월 2일 나왔다. 팀 컬판의 뉴스레터 컬피움(Culpium)은 TSMC가 테라팹의 텍사스 팹 운영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라팹을 텍사스 신규 캠퍼스의 앵커 고객(첫 대규모 고객)으로 고려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다. 아직 서명된 합의는 없다.
머스크도 3일 X에서 관련 소문에 직접 답했다. "협의는 있었으나 결과는 미정"이라는 취지다. 논의 자체는 인정했지만, 어떤 형태가 될지는 열려 있다는 것이다.
보도의 타이밍도 눈에 띈다. 블룸버그는 10월 1일, TSMC가 애리조나에 2,650억 달러를 투자하는 가운데 달라스 인근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2 미국 거점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TSMC의 텍사스 진출 검토와 테라팹 협력설이 같은 주에 겹친 셈이다.
테라팹이 뭔가 — 1단계 168억 달러, 그라임스 카운티
테라팹은 2026년 3월 21일, 머스크가 오스틴의 시홀름 발전소 행사에서 발표한 합작 프로젝트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가 함께 운영한다. 목표는 연간 1테라와트의 컴퓨팅 파워를 생산하는 것으로, 목표대로라면 지구상 모든 칩메이커의 합산을 넘어서는 규모다.
8월 6일에는 부지가 확정됐다.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 1단계 투자금 168억 달러, 약 1억 평방피트 규모다. 스페이스X가 5월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전체 확장이 이뤄질 경우 최대 1,190억 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 4월에는 인텔이 정식으로 합류했다.
생산 계획은 2나노 공정이 중심이다. 완전자율주행(FSD)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궤도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칩이 대상이다. 설계부터 리소그래피, 제조, 메모리, 패키징, 테스트까지 전 공정을 한 지붕 아래 두는 구조로, 출발은 월 10만 웨이퍼, 최대 월 100만 웨이퍼까지 늘리는 구상이다. 생산량의 80%는 스페이스X의 궤도 인프라용, 20%는 테슬라의 지상용으로 배정돼 있다.
“삼성과 TSMC에 감사하지만 너무 느리다”
테라팹 선언의 배경은 3월 발표 당시 머스크의 발언에 그대로 담겨 있다. “TSMC와 삼성전자에 감사하지만, 우리 수요를 충족할 만큼 빠르게 생산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자체 팹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현실의 벽도 분명하다. TSMC의 C.C. 웨이 CEO는 4월 실적발표에서 팹 하나를 짓는 데 통상 2~3년이 걸리고, 안정적인 양산까지 다시 1~2년이 더 걸린다고 밝혔다. 테라팹이 TSMC의 운영 노하우를 빌리더라도 주도권은 머스크 측이 쥔다는 것이 현재 구도다. 다이제스트 속 인용 글의 "보조적 수준"이라는 표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1TW 목표가 현실적이냐는 논란은 여전하다. 현재 전 세계 산출의 2% 수준을 50배로 늘리겠다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다만 머스크의 메시지는 일관된다. 규모가 임계점을 넘으면 질적으로 다른 게임이 된다는 것이다. TSMC가 테라팹을 ‘앵커 고객’으로 검토한다는 보도는, 역설적으로 그 수요의 실체를 TSMC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출처:
- TSMC Is Reportedly in Talks to Help Run Elon Musk’s Terafab in Texas — Startup Fortune
- TSMC Reportedly Explores Terafab Role as Musk Plans Texas Chip Complex — GSMDome
- Elon Musk Comments on Rumors of Terafab and TSMC Collaboration — KuCoin News
- Elon Musk announces ambitious $20B Terafab project to manufacture chips for space-based AI — SiliconANGLE
- “삼성·TSMC 고맙지만 너무 느려” 머스크, 반도체 직접 만든다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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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Pexels,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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