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마일 무개입, 테슬라 HW3가 달라졌다

2018년형 모델 3와 최신 사이버트럭은 테슬라 자율주행 하드웨어의 양 끝에 가깝다. 한쪽은 AI3로 불리는 HW3, 다른 한쪽은 훨씬 여유 있는 AI4이다. 그런데 Now You Know가 같은 시간대와 같은 경로에서 두 차량을 맞붙인 결과, 8년 된 모델 3는 FSD v14 Lite로 16.2마일을 필수 개입 없이 주행했다.

이 결과가 HW3와 AI4의 성능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더 중요한 신호는 따로 있다. 테슬라가 최신 자율주행 모델의 행동을 오래된 컴퓨터에 맞게 압축하면서, 이미 도로 위에 깔린 구형 차량의 상품성과 소프트웨어 매출 가능성을 다시 살렸다는 점이다.

같은 길에서 붙인 HW3와 AI4

영상의 비교 대상은 FSD v14 Lite를 설치한 2018년형 모델 3와 FSD v14.3.5를 구동하는 AI4 사이버트럭이었다. 제작진은 시간대, 날씨, 목적지와 경로를 최대한 맞추고 도심 교차로, 비보호 좌회전, 공사 차량, 보행자, 자갈길, 주차처럼 자율주행이 흔들리기 쉬운 장면을 연속해서 통과시켰다.

HW3 모델 3는 일부 급한 감속과 거친 움직임을 보였고, 두 차량 모두 주차 위치나 경로 선택에서 사람이 불편함을 느낄 장면이 남았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모델 3가 16.2마일 주행을 끝낼 때 운전자가 반드시 개입해야 했던 순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고속도로 직진이 아니라 복잡한 시내 주행을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번 테스트의 핵심은 HW3가 완벽했다는 데 있지 않다. 8년 된 차량이 최신 AI4 차량과 같은 과제를 끝까지 수행할 수준으로 복귀했다는 데 있다.

오래된 칩을 살린 핵심은 ‘증류’였다

테슬라는 2026년 2분기 공식 업데이트에서 v14 Lite의 기술적 방향을 비교적 명확하게 설명했다. AI4의 v14 주행 행동을 AI3의 카메라와 연산 환경에 맞게 증류했으며, 목적지 도착 옵션과 속도 프로필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처리, 합류와 분기, 보행자 대응, 신호등,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반응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거대한 모델을 그대로 구형 칩에 얹은 것이 아니라, AI4가 학습한 판단을 더 작은 연산 예산 안에서 재현하도록 만든 것이다. Electrek의 출시 보도도 v14 Lite가 AI4 v14를 ‘교사’로 삼아 HW3가 직접 배우는 구조라고 전했다. 영상에서 복잡한 좌회전과 주차장 진입, 보행자 대응이 이전 세대 소프트웨어보다 자연스러워진 배경이다.

이는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수명을 보는 관점도 바꾼다. 새 하드웨어를 팔아야만 기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상위 하드웨어에서 만든 지능을 하위 하드웨어로 내려보내 기존 차량의 사용 가치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초기 배포 차량과 별도의 도로 검증

한국은 북미에 이어 v14 Lite가 배포된 초기 시장이다. 테슬라의 2분기 자료는 미국과 한국의 AI3 차량에 v14 Lite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명시했다. 서울경제의 2026년 7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FSD가 활성화된 미국 생산 모델 3와 모델 Y를 중심으로 순차 배포되며, 중국 생산 차량은 현재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영상은 한국의 초기 미국산 모델 3·Y 오너에게 단순한 해외 구경거리가 아니다. 자신의 차량이 최신 세대와 어느 정도까지 같은 주행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전 참고자료이다. 중고차 가치와 FSD 구독 유지 여부에도 직접 연결될 수 있다.

다만 미국 도심 16.2마일의 결과를 한국 도로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촘촘한 이륜차 흐름, 좁은 골목, 불법 주정차, 복잡한 버스 차로처럼 한국 특유의 장면에서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배포 대상도 차량 생산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버전과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기존 플릿의 재활성화이다

테슬라 투자 관점에서 v14 Lite는 구형차 지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테슬라는 2분기 공식 자료에서 FSD 침투율과 순증 구독이 기록적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HW3 차량이 최신 기능에서 완전히 이탈하지 않는다면, 테슬라는 이미 판매한 대규모 플릿을 다시 구독 매출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반대로 한계도 분명하다. 테슬라의 한국 FSD 안내가 강조하듯 현재 기능은 감독형이며 운전자의 적극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16.2마일 무개입 주행은 인상적인 사례이지만, 비감독 자율주행이나 통계적으로 검증된 안전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Lite가 HW3의 수명을 연장해도 AI4와 차세대 AI5의 연산 여유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결론: HW3의 승리는 ‘동급’이 아니라 ‘연장’이다

이번 맞대결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결론은 HW3가 AI4와 동급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테슬라가 최신 AI의 행동을 오래된 실리콘으로 옮겨 기존 차량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실주행으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다음 확인 지표는 세 가지이다. 한국 배포 대상이 얼마나 빠르게 넓어지는지, 실제 오너의 개입 빈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그리고 개선된 경험이 FSD 구독 유지로 이어지는지이다. 이 세 숫자가 따라온다면 v14 Lite는 구형차를 위한 위로가 아니라 테슬라 소프트웨어 사업의 유효한 확장 전략이 된다.


채널: Now You Know
원본 영상: FSD Head to Head | Tesla Time News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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