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의 판매 실적이 공식 수치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사실이 Bloomberg의 2026-04-16 보도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Bloomberg가 S&P 글로벌 모빌리티로부터 입수한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미국에서 등록된 사이버트럭 7,071대 중 1,279대(18.1%)가 스페이스X 명의였다. 일론 머스크의 다른 벤처들까지 합산하면 그 비중은 더 높아진다.

이 숫자가 무거운 이유는 단순하다. 테슬라가 2019년 공개 무대에서 약속했던 사이버트럭의 기본 가격은 $39,900이었다. 2026년 현재, 가장 저렴한 롱레인지 RWD 모델의 시작가는 $69,990—원래 약속 대비 75% 인상이다. ‘손에 닿는 가격의 미래형 픽업트럭’을 기다렸던 수요층은 이미 오래전에 다른 선택지로 떠났다.

생산 규모 역시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론칭 이후 약 2년이 지난 지금, 분기 생산량은 13,000~16,00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론 머스크가 한때 언급했던 연간 50만 대는커녕, 연간 판매가 3만 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사이버트럭 듀얼모터 AWD의 예상 인도 일정도 2026년 3~4분기로 밀린 상황이다.

스페이스X의 대량 구매가 처음 가시화된 건 2024년부터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의 발사 시설 운영, 현장 이동 차량, 직원 통근 지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차량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만 달러짜리 첨단 트럭을 팔기 위해 계열사 구매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면, 이는 제품의 실패가 아니라 포지셔닝의 실패다.

비교 지점은 명확하다. 모델 Y는 2024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였다. 테슬라가 대중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이미 증명됐다. 사이버트럭은 다른 문제다—틈새를 겨냥했지만, 그 틈새의 크기가 처음 가정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테슬라는 이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 시장 수출 확대, 함대 판매(스페이스X·보링컴퍼니 등), 법인 대상 마케팅 강화가 병행 추진 중이다. 그러나 어떤 시각에서 보더라도, 소비자 시장의 유기적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사이버트럭은 테슬라 포트폴리오에서 성장 동력이 아닌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사이버트럭은 현재 전체 테슬라 매출의 극히 일부다. 모델 Y, FSD 라이선스, 로보택시, 에너지 사업이 2026년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사이버트럭의 이번 수치가 주가를 직접 움직이진 않겠지만, 머스크 생태계 내 계열사 간 재무적 연계가 지속될 경우 거버넌스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Bloomberg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구매 규모를 최대 2,000대까지 늘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사이의 이런 거래 구조가 주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2026-04-22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날 전망이다.

출처: Bloomberg (2026-04-16), S&P Global Mobility 등록 데이터, Electrek, Teslar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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