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5~16일, 일론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서 평소보다 훨씬 활발하게 움직였다. SpaceX의 토목공학 역량에 대한 자부심, 테슬라 자율주행 칩 개발의 큰 이정표, xAI의 신제품 Grok Build 출시 임박 소식,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Starlink 분쟁까지 — 하루 사이에 굵직한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글은 그 흐름을 정리한 브리핑이다.
SpaceX, “세계 최고의 토목공학 회사”라는 평가에 머스크가 동의하다
한 X 사용자가 “SpaceX는 아마도 세계 최고의 토목공학 회사일 것”이라는 의견을 올렸고, 일론 머스크는 이에 직접 동의하며 거대한 SpaceX 건물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전경에 작게 찍힌 자동차를 보면 건물의 광대함을 실감할 수 있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Starbase) 단지는 약 100만 평방피트(9만 3천㎡) 규모의 특수 산업 공장과 32만 9천 평방피트(3만여㎡) 규모의 5층짜리 오피스 건물을 몇 달 만에 완공하는 속도로 지어지고 있다. 2025년 스타베이스가 독립 도시로 공식 편입된 이후 약 150건이 넘는 건축 허가가 쏟아졌고, 수억 달러 규모의 시설이 빠른 속도로 들어서고 있다.
SpaceX의 건설 속도는 단순한 자랑이 아니다. 상업 우주 산업에서 로켓 발사 인프라, 조립·발사 타워, 메카질라(Mechazilla)로 불리는 거대 포획 장치까지 수년이 아닌 수개월 만에 완성해내는 것은 기존 정부 주도 우주 프로젝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다. 머스크가 이 점을 X에서 강조한 것은 SpaceX 기술력에 대한 대외 메시지이기도 하다.
출처: RGV Business Journal — Inside Starbase’s Rapid Rise
테슬라 AI5 칩 테이프아웃 성공 — AI6·Dojo3도 이미 진행 중
4월 15일 새벽, 머스크는 X에 “테슬라 AI 칩 설계팀의 AI5 테이프아웃을 축하한다! AI6, Dojo3 및 기타 흥미로운 칩도 작업 중”이라고 게시했다. 테이프아웃(tape-out)은 최종 설계도면을 파운드리(반도체 제조사)에 넘기는 단계로, 본격적인 양산 직전의 마지막 설계 완료 단계다. AI5 칩 한 개는 현행 AI4 두 개보다 5배 높은 유효 컴퓨팅 성능을 가진다고 머스크는 밝혔다. AI5는 2027년 고용량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6년 2분기 출시 예정인 사이버캡(Cybercab)은 현행 AI4로 출시된다.
머스크는 같은 날 “AI4는 이미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FSD(완전 자율주행) 안전성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다”고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 발표 이후 약 6~8% 급등했다. TSLA의 최근 어려운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AI5 뉴스는 단기적 투심 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출처: Electrek — Tesla AI5 chip taped out / CNBC — Tesla stock gains on AI chip news
Grok Build 출시 임박 — Grok Computer 베타는 이미 가동 중
xAI 동향을 추적해온 X 크리에이터 Wes Roth는 4월 초 “xAI가 Grok Build를 준비 중이며 출시 예정 시점은 4월 중순”이라고 밝혔다. Grok Build는 개발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이나 AI 빌딩 툴로 예상되며, 아직 공식 상세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xAI는 이미 4월 중 Grok Computer 베타를 공개했다. Grok Computer는 PC를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AI 에이전트로, 앱 조작·텍스트 입력·폼 작성·프로그램 전환 등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사람 개입 없이 처리한다. 이는 OpenAI의 Operator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포지션이다.
또한 4월 17일에는 머스크의 메시지 앱 XChat(위챗 경쟁 앱)이 출시 예정이며, Grok이 핵심 AI 엔진으로 탑재된다고 알려졌다. xAI가 지난 2월 SpaceX에 인수된 이후 머스크의 AI 생태계는 더욱 공격적인 속도로 확장 중이다.
출처: Wes Roth X 포스트 — Grok Build 출시 예고 / DEXTools — Grok Computer 정리
남아프리카 공화국 Starlink 분쟁 — 인종차별 주장과 B-BBEE 규정 사이
머스크는 4월 15일 전후로 남아프리카 공화국(SA) 관련 포스팅을 잇따라 올리며 논란을 가열시켰다. 쟁점은 Starlink의 남아공 인터넷 서비스 라이선스 문제다. 남아공의 광범위한 흑인경제권한이전(B-BBEE) 법령은 통신업체에 최소 30%의 지분을 현지 흑인 소유 기업에 넘기도록 요구한다. 머스크는 이 규정을 “극단적인 인종차별”이라 규정하고, “내가 흑인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선스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일부 남아공 관리들이 “명목상 흑인 사업자를 등록하면 라이선스를 줄 수 있다”는 뇌물성 제안을 수차례 해왔다고 폭로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 주장들을 전면 부인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측은 B-BBEE 규정은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합법적 제도라고 반박했고,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예외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2025년 말 남아공 통신부는 학교 연결 사업 투자 등 ‘동등가치 투자 프로그램(Equity Equivalent)’을 B-BBEE 이행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규제 기관 ICASA의 관련 규정 개정이 완료되지 않아 라이선스는 여전히 미발급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 갈등이 머스크와 라마포사 사이의 깊은 간극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출처: Bloomberg — Musk row shows gap with Ramaphosa / IOL — Musk slams B-BBEE as Starlink stalls
대표 이미지: SpaceX Starship Super Heavy — 공개 도메인(Public Domain), 출처: Official SpaceX Photos on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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