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이나 CEO 왕하오(Allan Wang Hao)가 2026년 4월 14일, 공개 석상에서 이례적인 발언을 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생산을 위한 ‘황금열쇠(golden key)’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테슬라 임원이 상하이 공장의 로봇 생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왜 황금열쇠인가. 숫자가 먼저 설명한다. 기가상하이는 2025년 한 해 약 85만1천 대를 생산했다. 이는 테슬라 전체 생산의 52%에 해당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EV 생산 거점이자, 테슬라의 제조 효율 혁신이 가장 응축된 곳이다.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왕하오는 이 공장의 ‘제조 효율성과 혁신 역량’을 옵티머스 상용화 속도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맥락을 짚어보면 발언의 무게가 달라진다. 테슬라는 이미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 S와 X 생산을 종료하고 그 라인을 옵티머스 생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대. 그런데 프리몬트 전환만으로는 그 숫자에 도달하기 어렵다. Cortex 2.0 슈퍼컴퓨터 250MW 1단계가 2026년 4월 가동되고, 옵티머스 Gen 3 양산은 2026년 여름 시작 예정이다. 이 속도를 맞추려면 세계 최대의 제조 거점, 즉 기가상하이가 참전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그러나 이 구상이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에는 큰 변수가 붙어 있다. 2026년 4월 현재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는 145%에 달한다. 테슬라는 미국 내 공급망에서 중국산 부품을 12~24개월 안에 전면 제거하라는 공급업체 지침을 이미 내린 상태다. 이 맥락에서 기가상하이가 생산한 옵티머스를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경로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아시아·유럽·남미 등 비미국 시장 공급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 이야기는 아직 ‘옵션(optionality)’ 단계에 있다. Gurufocus와 Seeking Alpha는 상하이 공장이 공식적으로 옵티머스 양산 허브로 확정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왕하오의 발언은 가능성을 탐색한 것에 가깝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의 파급력은 적지 않다. 연간 100만 대 옵티머스의 경제학은 테슬라의 기업 가치 방정식 자체를 바꾼다. 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아니라, 물리적 AI 플랫폼 기업 테슬라가 되는 시나리오의 출발점이다.
한국 테슬라 투자자 입장에서 4월 22일 실적 콜에서 옵티머스 상하이 생산 관련 언급이 나올지, 그리고 2026년 하반기 가이던스에서 생산 규모가 구체화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왕하오의 ‘황금열쇠’ 발언이 공식 전략으로 굳어지는 속도가 옵티머스 투자 테마의 타임라인을 결정할 것이다.
Sources: GURUFocus / Seeking Alpha / South China Morning Post / Blockchain.news / domain-b.com. 대표 이미지: Pexels (robot hand / AI 주제 이미지, 상업적 무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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