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의 완성도는 사고를 피하는 순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보행자 옆에서 브레이크를 잘게 밟지 않는가, 빗속 물웅덩이를 읽는가, 목적지의 올바른 주차장까지 데려가는가가 매일의 신뢰를 만든다. Dirty Tesla가 2026년 8월 2일 공개한 FSD 14.3.7 실주행은 이 세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내놓았다.
초기형 HW4 Model Y로 폭우 속 코스트코 주차장과 일반도로를 달린 결과, 이전 버전에서 거슬렸던 반복 제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차는 침수된 차선 가장자리를 충분히 피하지 못했고, 목적지에서는 Best Buy 대신 PetSmart 쪽으로 들어갔다. 14.3.7은 승차감의 한 걸음과 상황 이해의 남은 거리를 동시에 보여준 업데이트였다.
불필요한 제동이 줄자 신뢰가 먼저 달라졌다
영상에서 가장 선명한 변화는 제동 감각이었다. Dirty Tesla의 크리스는 이전 빌드가 보행자나 잠재적 위험을 인식한 뒤에도 브레이크를 짧게 밟았다 놓는 동작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위험을 피하기 위한 강한 제동이 아니라, 승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작은 감속이 계속되는 문제였다.
14.3.7은 붐비는 주차장, 카트 이동 구역, 원형교차로에서 훨씬 차분했다. 옆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해 미리 속도를 조절했고, 보행자에게 공간을 내주면서도 과도하게 머뭇거리지 않았다. 한 차례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짧은 제동은 남았지만, 주행 후 평가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는 쪽이었다.
이 차이는 사소하지 않다. 감독형 자율주행의 대중화에서 안전성과 승차감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불필요한 제동이 반복되면 운전자는 시스템을 끄고, 동승자는 다음 사용을 거부한다. 개입 없이 갈 수 있는 거리만큼 ‘끄고 싶지 않은 주행’도 중요한 제품 지표인 이유이다.
카메라는 빗속을 봤지만, 차는 물의 깊이를 읽지 못했다
이번 주행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폭우 속 카메라 화면이었다. 운전자가 앞유리 너머로 보는 장면보다 차량 카메라 미리보기의 도로와 차량 윤곽이 더 또렷했다. 원형교차로와 차선 변경도 안정적이었고, 비가 강해진 뒤에도 시스템은 한동안 주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선명한 영상이 곧 완전한 도로 이해를 뜻하지는 않았다. 오른쪽 차선 가장자리의 고인 물을 바퀴로 여러 차례 밟았고, 운전자가 기대한 만큼 일찍 왼쪽으로 비켜나지 않았다. 이후 차선을 바꾸기는 했지만, 물웅덩이의 깊이와 위험도를 미리 판단해 경로를 조정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도착 직전에는 악천후 때문에 FSD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타났다.
Tesla Model Y 사용자 매뉴얼도 비·눈·안개 같은 저시정 환경이 FSD 성능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운전자가 즉시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공식 조건은 이번 영상에서도 그대로 유효했다. 카메라가 빗방울 너머의 물체를 잘 보는 능력과, 노면의 물 깊이·마찰·주행 가능성을 판단하는 능력은 다른 문제이다.
주차는 정확했지만 목적지는 틀렸다
주차 자체는 14.3.7의 강점이었다. 코스트코에서는 보도와 적절한 거리를 남긴 채 한 번에 후진 주차를 마쳤다. 마지막에도 운전자가 지도에 정확한 핀을 다시 찍자 지정한 공간으로 들어갔다. 조향과 공간 판단은 자신감이 있었고, 주차 동작도 매끄러웠다.
문제는 그 직전이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는 Best Buy였지만 차는 반대 방향의 PetSmart와 그 매장 픽업 구역으로 향했다. 주차 기술이 좋아도 목적지 문맥을 놓치면 전체 경험은 실패가 된다. 테슬라가 주장하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제품 가치는 차선 유지나 주차 한 장면이 아니라, 경로 선택부터 마지막 공간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에서 판가름 난다.
Tesla의 FSD 공식 안내는 FSD가 경로를 따라 회전하고 교차로와 원형교차로를 통과하며 목적지까지 주행을 시도한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차량 구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버전, 지역과 연식에 따라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한다. 이번 한 대의 결과를 모든 차량에 일반화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4.3.7의 변화는 아직 ‘관찰’ 단계이다
Not a Tesla App의 업데이트 기록에 따르면 FSD 14.3.7은 소프트웨어 2026.21.5에 포함돼 2026년 8월 1일 배포가 포착됐다. 다만 공개된 설명은 14.3.6과 동일하다. 저시정 상황의 시각 인코더 개선, 임시 성능 저하에서의 복구, 주차 위치 선택 개선, 반응 시간 단축 등이 적혀 있지만 14.3.7만의 수정 항목은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영상에서 체감된 부드러운 제동을 공식적으로 확인된 14.3.7의 고유 개선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같은 경로의 반복 주행, 다른 HW4 차량,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의 비교가 더 필요하다. 이번 테스트의 가치는 통계적 결론이 아니라, 새 빌드가 어디에서 좋아졌고 어디에서 아직 운전자의 판단을 요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데 있다.
악천후 대응은 도로·차량 조건별로 봐야 한다
한국의 장마와 국지성 폭우는 이번 테스트를 남의 나라 영상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젖은 차선, 깊이를 알기 어려운 물웅덩이, 보행자와 카트가 섞이는 대형마트 주차장은 한국에서도 흔하다. 특히 비가 내릴 때 카메라 시야가 유지되는가와 노면 위험을 일찍 피하는가는 서로 분리해 확인해야 한다.
다만 이 영상은 북미의 HW4 Model Y와 14.3.7 조합을 다룬다. 한국 차량의 하드웨어, 생산지, 배포 버전과 규제 조건이 다르면 같은 행동을 보장하지 않는다. 국내 오너가 업데이트를 평가할 때는 버전 번호 하나보다 차량 하드웨어, 실제 설치 빌드, 날씨, 도로 유형을 함께 기록하는 편이 더 유용하다.
결론: 부드러움은 진전이지만, 신뢰는 끝까지 가야 완성된다
Dirty Tesla의 주행은 14.3.7이 이전의 신경질적인 제동을 완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붐비는 주차장과 원형교차로에서의 자신감, 정확한 후진 주차, 폭우 속 카메라 시야는 분명한 긍정 신호였다.
동시에 물웅덩이 대응과 잘못된 매장 진입은 FSD가 아직 장면별 능력을 하나의 완성된 여정으로 묶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더 잘 달렸다”가 아니라 “더 편안해졌지만 여전히 감독이 필요한 이유가 선명했다”는 데 있다. 한국 독자에게도 다음 확인 항목은 화려한 무개입 영상보다 비·눈·침수 구간에서 같은 품질을 반복하는가이다.
참고 자료
- FSD 14.3.7 / 소프트웨어 2026.21.5 업데이트 기록
- Tesla Full Self-Driving (Supervised) 공식 안내
- Tesla Model Y FSD 제한 사항과 경고
채널: Dirty Tesla
원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VbEvsPFO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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