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4일, 드론 한 대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상공을 날았다. 그리고 두 가지 역사적인 장면을 한 화면에 담았다. 스티어링 휠도 페달도 없는 사이버캡이 테스트 트랙을 달리는 장면과, 15년 넘게 테슬라의 주력 라인을 지켜온 모델S·X의 마지막 차량들이 생산 구역을 빠져나오는 장면이었다.

Tesla Owners Silicon Valley 채널이 공개한 이 드론 영상은 단순한 공장 항공샷이 아니다. 테슬라가 지금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환의 기록이다.

프리몬트 트랙 위의 사이버캡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사이버캡 한 대가 프리몬트 공장 내부 테스트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이다. 드론 카메라는 사이버캡이 속도 방지턱을 부드럽게 통과한 뒤 직선 구간에서 강하게 가속하는 장면을 상공에서 포착했다. 외관은 기존에 기가텍사스에서 목격된 양산 준비 차량과 동일한 형태다.

프리몬트에서의 테스트는 기가텍사스 양산 라인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기가텍사스가 본격적인 볼륨 생산을 맡고 있다면, 프리몬트 테스트는 엔지니어링 검증과 소프트웨어 통합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차량 동역학, FSD 센서 보정,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확인 등 실제 출고 전 마지막 점검 단계로 볼 수 있다.

기가텍사스에서는 이미 수십 대의 사이버캡이 출하 구역에서 포착됐다. 조 테그마이어(Joe Tegtmeyer)가 4월 8일 기가텍사스 드론 영상으로 60여 대를 확인한 데 이어, 4월 13일에는 충돌 테스트를 마친 차량들까지 포함해 더 많은 수가 외부 주차장에 집결한 것이 관측됐다. 기가텍사스에서는 양산이, 프리몬트에서는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같은 날, 모델 S·X의 마지막 출구

드론이 포착한 또 하나의 장면은 훨씬 조용하지만 더 무거운 의미를 품고 있다. 모델S와 모델X로 보이는 차량들이 출하 구역에 줄지어 서 있었다. 채널 운영자는 “마지막 S·X 차량들이 생산 라인을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2년 처음 양산을 시작한 모델S는 테슬라가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진지한 자동차 회사임을 세상에 증명한 차종이다. 이후 모델X가 합류하며 프리몬트의 프리미엄 라인을 함께 떠받쳤다. 두 차종이 떠난 자리에 옵티머스 생산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드론 화면으로 직접 그 ‘마지막 출구’를 보는 감각은 다르다.

테슬라는 모델S·X 생산 종료에 앞서 시그니처 에디션을 특정 기존 오너들에게 초청 방식으로 한정 판매했다. 가격은 기존 대비 1만 5,000달러 인상, FSD 평생 이용권과 슈퍼차저 무제한 이용이 포함됐다. 이미 생산을 마친 이 차량들이 지금 출하 구역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공장, 두 시대 — 이 전환이 의미하는 것

같은 날 같은 공장에서 사이버캡이 테스트 트랙을 달리고 모델S·X가 마지막 라인을 떠나는 장면이 드론 하나에 담겼다는 사실 자체가 상징적이다. 테슬라는 단순히 신차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공장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모델Y 생산 라인은 비행 당일 조용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라인 재편 또는 점검 중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테슬라의 프리몬트 공장은 현재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모델S·X 라인의 종료, 사이버캡 엔지니어링 테스트, 그리고 올 하반기로 예정된 옵티머스 생산 라인 구축이다.

기가텍사스가 사이버캡 볼륨 생산의 중심이 된다면, 프리몬트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옵티머스 Gen 3 생산 기지이자, 새로운 플랫폼의 초기 엔지니어링 검증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 공장 하나가 전기차에서 로봇으로, 자동차 공장에서 물리 AI 공장으로 전환되는 현장이 드론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 투자자·팬이 주목해야 할 이유

4월 22일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초점은 온통 사이버캡 생산 속도와 수익화 시점으로 모여 있다. 이번 드론 영상은 그 질문에 대한 부분적 답을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사이버캡은 텍사스 출하장에서 줄지어 서 있고, 프리몬트에서는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양산 라인과 검증 라인이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한국 테슬라 팬 입장에서는 모델S·X의 마지막 장면도 기록으로 남겨둘 만하다. 국내에서 모델S·X를 보유한 오너들에게는 더 이상 국내 공식 신차 구매가 어려워지는 시점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고 시세와 부품 수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사이버캡의 프리몬트 테스트가 본격적인 엔지니어링 통합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오스틴 로보택시 서비스에 사이버캡이 합류하는 시점도 당초 예상인 2026년 하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영상은 타임라인이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 증거다.


채널: Tesla Owners Silicon Valley

원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p5m3FisqM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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