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3/Y 리콜, 배터리 스위치가 문제였다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의 최신 리콜 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배터리 팩 접촉기다. 테슬라 공식 지원 문서에 따르면, 2025년형 모델 3 일부와 2026년형 모델 Y 일부 차량은 특정 배터리 팩 접촉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해당 부품을 인증된 접촉기로 교체하는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 테슬라는 수리 시간이 대략 1시간 정도라고 안내한다.

NHTSA의 25V690 리콜 보고서와 WardsAuto 보도를 종합하면, 문제는 InTiCa 솔레노이드가 들어간 접촉기의 코일 단자 연결 불량이다. 접촉기는 고전압 배터리 전력을 구동계로 보내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 부품이 예상치 못하게 열리면 주행 중 토크를 걸 수 없거나, 주차 상태에서 주행 모드로 전환하지 못할 수 있다.

대상은 2025년 3월 8일부터 8월 12일까지 생산된 모델 3와 2025년 3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생산된 2026년형 모델 Y 일부다. 보도 기준으로 미국 내 약 1만2963대가 영향을 받으며, 모델 Y가 7925대, 모델 3가 5038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NHTSA 문서에는 2025년 10월 7일 기준 36건의 보증 청구와 26건의 현장 보고가 있었지만, 관련 충돌·부상·사망은 인지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OTA가 아닌 서비스센터 리콜

이번 사안은 테슬라식 리콜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후방 카메라 지연이나 경고등 로직처럼 소프트웨어 문제가 원인인 리콜은 OTA로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배터리 팩 접촉기 같은 고전압 하드웨어는 다르다. 테슬라 공식 문서는 오너가 Tesla 앱에서 서비스 예약을 넣고, “Open Recall Repair – Battery Pack Contactors”라고 설명란에 입력하라고 안내한다.

이는 소비자 경험의 문제이기도 하다. 테슬라가 아무리 AI와 로보택시 회사로 평가받더라도, 대중 차종인 모델 3와 모델 Y의 신뢰성은 브랜드의 기본 체력이다. 특히 모델 Y는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의 중심축이다. 이 차종에서 하드웨어 리콜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OTA라는 장점만으로 품질 논쟁을 덮기 어렵다.

대중차가 된 테슬라의 숙제

이번 리콜 규모는 테슬라 전체 생산량에 비하면 제한적이다. 하지만 품질관리 관점에서는 중요한 신호다. 테슬라가 생산량을 늘릴수록 개별 부품 공급망의 작은 편차가 더 큰 고객 경험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접촉기 결함은 배터리 화재 같은 과장된 공포와는 다르지만, ‘주행 동력 상실 가능성’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오너에게는 충분히 민감한 사안이다.

테슬라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리콜을 빠르게 완료하고, 공급망에서 동일한 부품·공정 문제가 다시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 모델 3와 모델 Y는 테슬라의 현금창출 엔진이다. 로보택시와 옵티머스의 미래 가치는 결국 이 대중 차종에서 쌓은 제조 신뢰 위에 올라간다.

자료 출처: Tesla Model 3/Y Battery Pack Contactor Recall, NHTSA Part 573 Safety Recall Report 25V690, WardsAuto, Car and Driver.

대표 이미지: Daniel Lu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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