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Roadster가 다시 밀렸다. Electrek은 2026년 4월 22일 Q1 실적 콜 발언을 인용해 Elon Musk가 Roadster 공개 시점을 “한 달쯤 뒤”로 다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3월에 제시됐던 “4월 말” 일정은 사실상 지나갔고, 공개 시점은 5월 말 또는 6월로 넘어간 셈이다.
이번 지연이 눈에 띄는 이유는 Roadster가 단순한 신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2017년 공개 당시 Roadster는 테슬라가 전기차의 성능 한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0-60마일 1.9초, 620마일 주행거리, 200kWh 배터리, 이후에는 SpaceX 냉가스 스러스터와 1초 미만 가속 가능성까지 붙었다. 그러나 2026년 5월 1일 현재, 이 차는 여전히 양산차가 아니라 기다림의 상징이다.
Musk는 실적 콜에서 Roadster 데모에는 많은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lectrek은 이 발언을 두고 2017년 이후 반복된 일정 변경의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Tesla의 공식 1분기 업데이트가 Cybercab, Semi, Megapack 3, Optimus, AI5, Robotaxi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전면에 세운 것과 비교하면 Roadster는 점점 더 “우선순위 밖의 아이콘”처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콜에서 Roadster의 의미가 오히려 더 커졌다는 사실이다. TechRadar는 Musk가 장기적으로 테슬라 라인업 대부분이 자율주행 차량이 될 것이며, “수동 운전”을 원하는 사람에게 남는 차는 Roadster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맥에서 Roadster는 단순한 슈퍼카가 아니라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대에 남는 마지막 운전대라는 상징을 갖는다.
문제는 상징만으로는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약자는 오래 기다렸고, 시장은 이미 Rimac Nevera, Lotus Evija, 중국 고성능 EV 같은 실제 제품을 봤다. 2017년의 Roadster는 미래처럼 보였지만, 2026년의 Roadster는 미래를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테슬라가 데모에서 압도적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역대급 공개”라는 기대는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Roadster보다 Cybercab과 Optimus가 훨씬 중요하다. Tesla 1분기 자료도 자본과 제조 역량이 AI, 로봇, Robotaxi, Semi, 배터리,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Roadster 지연이 단기 실적을 흔들 사건은 아니다. 그러나 브랜드 신뢰와 일정 관리 측면에서는 다르다. 테슬라는 미래를 파는 회사이고, 미래를 반복해서 미루면 약속의 할인율이 높아진다.
Roadster가 정말 “마지막 운전대”라면, 테슬라는 이 차를 단순한 팬 서비스로 다룰 수 없다. 자율주행과 로봇으로 이동하는 회사가 아직 인간 운전의 쾌감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공개는 더 중요해졌다. 늦어진 만큼 더 완성된 차를 보여주지 못하면 Roadster는 테슬라의 기술 자신감이 아니라 일정 리스크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다.
자료 출처: Electrek 2026-04-22 보도, TechRadar 2026-04-23 보도, Tesla 2026년 1분기 업데이트 및 실적 콜 공개 자료. 대표 이미지: Wikimedia Commons, Smnt,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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