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공식 종료하면서 내놓은 ‘마지막 350대’가 출시 엿새 만에 전량 완판됐다. 이 시그니처 에디션은 초대장을 받은 고객만 구매할 수 있었고, 한 대당 가격은 159,420달러(약 2억 1천만 원)에 달했다. 테슬라는 여기에 조건을 하나 더 달았다 — 1년 안에 되팔면 5만 달러(약 6,700만 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초대받은 자만 살 수 있었던 350대
테슬라는 2026년 4월 11일, 모델 S 플레이드 250대와 모델 X 플레이드 100대로 구성된 시그니처 에디션을 공개했다. 판매 방식은 이메일 초대 전용 — 초대장이 없으면 구매 자체가 불가능했다.
외관은 다른 테슬라와 확연히 다르다. 현행 테슬라 라인업 어디에도 없는 가닛 레드(Garnet Red) 페인트를 적용했고, 앞뒤 배지는 금색, 브레이크 캘리퍼도 금색이다. 모델 S에는 21인치 벨라리움 휠과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기본 제공되며, 모델 X는 22인치 마키나 휠을 달았다. 실내는 알칸타라 소재의 순백 인테리어에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 대시 플레이트로 마감됐다.
성능 수치도 극단적이다. 모델 S 시그니처는 0→60mph 1.99초, 최고속도 322km/h(200mph), 주행거리 497km를 제공한다. 모델 X는 0→60mph 2.5초, 최고속도 262km/h, 주행거리 488km다. 두 모델 모두 평생 슈퍼차저 무료 이용권, 4년 프리미엄 서비스, FSD(Supervised) 패키지가 기본 포함된다. 159,420달러는 일반 플레이드 대비 약 3만 5천 달러(약 4,700만 원) 높은 가격이다.
되팔면 6천만 원 — 재판매 금지 조항의 귀환
이번 시그니처 에디션에는 구매 계약서에 재판매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구매일로부터 1년 이내에 차량을 판매하거나 판매를 시도할 경우, 테슬라는 5만 달러(약 6,700만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 조항은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출시 초반에 적용했다가 폐지한 방식과 사실상 동일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문구가 더 명확하다. 사이버트럭 계약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이유’라는 예외 문구에 의존했지만, 시그니처 에디션 계약서는 “판매 또는 판매를 시도할 수 없다”고 직접 명시하고 있다. 부득이한 사정이 생긴 경우에는 테슬라에 먼저 통보하고 바이백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때 바이백 가격은 정가에서 주행 거리 1마일당 0.25달러를 차감한 금액이다. Electrek은 이 조항이 고가 한정판 차량의 ‘플리핑(flipping)’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6일 만에 완판 — 투자자들의 엇갈린 시선
모델 X 시그니처 에디션은 4월 16일, 모델 S 시그니처 에디션은 4월 17일 공식 완판됐다. Tesla 뉴스 인플루언서 Sawyer Merritt(@SawyerMerritt)는 이를 X에서 즉각 보도했다. 발표 이후 불과 6일 만에 350대 전량이 주인을 찾았다. 350대 × 159,420달러를 계산하면 테슬라가 이 마지막 배치에서 거둔 매출은 약 5,580만 달러(약 745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모든 반응이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테슬라의 주요 투자자이자 Gerber Kawasaki의 로스 거버(Ross Gerber)는 모델 S·X의 단종을 공개 비판했다. “이건 범죄다(It’s a crime)”라는 그의 발언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그는 가격을 조정하면 팔릴 수 있는 프리미엄 차량을 단종시키면서 테슬라의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 테슬라 팬이라면 이번 시그니처 에디션을 직접 살 기회는 없었겠지만, 완판 속도는 테슬라 프리미엄 라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모델 S·X가 남긴 것, 그리고 다음 챕터
모델 S는 2012년 처음 등장해 “전기차는 느리고 단조롭다”는 편견을 깼다. 모델 X는 2015년 팰컨 윙 도어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두 차량은 테슬라가 단순한 실험적 스타트업이 아니라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한 모델이었다.
프리몬트 공장은 이제 이 두 차량의 생산 라인을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다.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에서 로봇·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14년간의 역사를 마감하는 350대가 단 6일 만에 완판된 것은, 이 두 차량이 여전히 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테슬라는 전설을 조용히 단종하지 않았다 — 초대장과 금색 배지, 그리고 재판매 금지 조항과 함께 마무리했다.
채널: Sawyer Merritt (@SawyerMerritt)
원본 X: https://x.com/SawyerMerr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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