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미국에는 안 온다”고 했던 차가 텍사스 기가팩토리 부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드론 파일럿 조 텍트마이어(Joe Tegtmeyer)가 2026년 3월 23일 촬영한 기가텍사스 항공 영상에는 파란 비닐 포장재로 감싸인 대형 차체가 목재 크레이트에 실린 채 주차된 장면이 담겼다. 크기와 윤곽을 분석한 커뮤니티는 이것이 중국에서 이미 판매 중인 모델 Y L(롱 휠베이스 6인승)이라는 결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모델 Y L은 표준 모델 Y 대비 휠베이스가 150mm(약 5.9인치) 길고 전체 길이도 약 18cm 더 길다. 늘어난 공간에 2열 캡틴 시트와 3열 2인승이 더해진 2+2+2 레이아웃으로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가족용 3열 SUV 수요를 직접 겨냥한 이 구성이 빠르게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Carscoops는 이 장면을 “머스크가 미국에 이 차를 안 준다고 했다. 텍사스 영상이 반박하고 있다”(Musk Said The U.S. Wouldn’t Get This Tesla. Texas Factory Footage Disagrees)는 제목으로 조명했다. Autoevolution도 기가텍사스에서 모델 Y L 바디 인 화이트(BIW, 도장 전 차체)가 확인됐다는 보도를 내고,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을 분석했다. Teslarati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생산 목표 시점은 당초보다 앞당겨질 수 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여전히 공식 확인 전이다.
타이밍이 이 포착에 맥락을 더한다. 테슬라는 2026년 들어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공식 종료했다. 이로써 3열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차종이 테슬라 미국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모델 X가 7인승 옵션을 제공하며 채워왔던 공간이 이제 비어 있는 것이다. 모델 Y L의 텍사스 진입 시도가 이 공백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히는 이유다.
ArenaEV는 규제 서류 제출 현황과 스파이샷을 종합해 모델 Y L이 글로벌 데뷔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기가텍사스에서 2026년 중반 생산 개시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출시 사양은 중국판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6인승 레이아웃이 SUV가 주력인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수용될지 주목된다.
아직 테슬라는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텍사스에서 포착된 차체가 실제 양산 준비용인지, 사양 검증용 프로토타입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드론 영상이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다—머스크가 생각을 바꿨거나, 일정이 앞당겨졌거나, 둘 중 하나다.
출처: Carscoops (2026-03), Autoevolution, ArenaEV, Notateslaapp.com, Teslarati | 이미지: Wikimedia Commons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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