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테슬라가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공식 종료했다. 모델 S가 프리몬트 공장 라인에서 처음 굴러 나온 것이 2012년이었으니, 14년 만에 막을 내린 셈이다. 모델 X는 2015년 출시 이후 11년 동안 팔콘윙 도어라는 독특한 상징을 유지해왔다. 일론 머스크는 이 결정을 두고 “명예 전역(honorable discharge)”이라는 표현을 썼다—두 차량이 전기차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뜻이다.

2.8%—숫자가 먼저 말했다

단종을 예고한 신호는 이미 숫자에 담겨 있었다.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모델 S·X를 포함한 ‘기타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11,642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모델 3·Y의 406,585대와 비교하면, 전체 테슬라 판매량의 2.8%에 그친 수치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모델 S가 9,199대, 모델 X가 80,702대 팔렸다.

한때 테슬라의 주력이었던 두 모델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는 명확하다.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고, 2026년 모델 연식 업그레이드는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800V 아키텍처, 스티어 바이 와이어, V2L 지원을 하나도 포함하지 않았다. 실망한 잠재 구매자들은 모델 Y나 사이버트럭으로 눈을 돌렸고, 사실상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발했다.

Out of Spec Podcast의 진행진이 “inevitable(필연적이었다)”이라고 평가한 것도 무리가 없다. 가격 대비 신선함이 사라진 플래그십 모델을 유지하는 데 공장 면적과 개발 비용을 계속 쓸 이유가 없어졌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을 이끌었다.

마지막 재고와 한국 오너가 알아야 할 것

테슬라는 남은 재고 차량 가격을 1만 5,000달러 인상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단종 국면에 대응했다. 최종 판매 유닛에는 FSD(완전 자율주행) 패키지, 4년 프리미엄 서비스 플랜, 평생 슈퍼차저 무료 이용권이 포함됐다. 다른 브랜드가 단종 모델을 할인으로 소진하는 방식과 정반대의 접근이었다.

한국 시장의 경우 마감 기한이 더 일찍 찾아왔다. 2026년 3월 31일이 국내 모델 S·X 최종 주문 마감일로 설정됐으며, 국내 기본가는 약 1억 2,500만 원(미국 달러 기준 약 $83,266) 수준으로 미국 내 가격보다 낮았다. 정부 보조금과 맞물려 마감 직전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오너들이 가장 걱정하는 서비스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공장 생산이 중단되더라도 부품 공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공식 서비스는 지속된다는 것이다. 한국 오너들도 당장 특별한 행동을 취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고 시세 전망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눈높이가 필요하다. 과거 데이터 기준으로 모델 S는 5년간 65~70%의 감가를 보여왔다. 단종으로 인한 희소성이 일부 프리미엄 트림—특히 플레이드(Plaid) 에디션의 저주행 차량—에서는 가격 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트림 고주행 차량에서 유의미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프리몬트 공장은 다음을 준비한다

모델 S·X 생산 라인이 점거하던 프리몬트 공장 면적은 이제 옵티머스 로봇 생산을 위해 전환된다. 테슬라는 연간 수십만 대 규모의 옵티머스 생산을 프리몬트에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공개한 상태다. 전기차 플래그십을 생산하던 라인이 인간형 로봇을 찍어내는 라인으로 바뀐다는 사실은, 테슬라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TechCrunch는 이번 단종 결정을 두고 “모든 베팅은 이제 사이버캡에 걸려 있다(All bets are on the Cybercab)”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소비자용 전기 세단과 SUV의 시대에서, FSD·사이버캡·옵티머스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시대로의 전환을 테슬라는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모델 S는 전기차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 차량이었다. 모델 X는 기술적 대담함이 실용성과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두 차량의 유산은 이미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제 테슬라는 다음 페이지를 쓰고 있다.


채널: Out of Spec Podcast
원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_KoopQ155HY

댓글 남기기

이메일을 입력하시고 Teslic의 글을 구독하세요.

Quote of the week

“Failure is an option here. If things are not failing, you are not innovating enough.”

“실패를 감수할 것입니다. 만약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고 있다면, 당신은 충분히 혁신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 일론 머스크 (Elon Musk)

블로그의 글을 검색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으세요.

1,178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