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현행 모델 Y보다 작고, 모델 3보다 저렴한 신형 소형 전기 SUV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와 CNBC가 2026-04-09 복수의 공급업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이번 소식은, 일론 머스크가 2024년 ‘모델 2’ 프로젝트(코드명 NV9)를 전면 중단하고 로보택시 노선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라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신형 SUV의 전장은 약 4.28m로, 모델 Y(4.75m)보다 47cm 짧고 차중은 약 1.5톤 수준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팩은 소형화해 모델 Y의 306~327마일 주행 거리보다 짧은 항속거리를 제공하고, 구동계는 단일 모터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아직 공식 확인 전이지만, 모델 3 기본형보다 낮은 수준이 목표로 거론된다.
생산 거점은 상하이 기가팩토리다. 테슬라는 최근 수주 내 주요 공급업체에 부품 사양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이터는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이며 양산 승인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026년 중 생산 개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수요 압박에 대한 테슬라의 실용적 대응이다. 2026년 1분기 인도량은 358,023대로 컨센서스(약 366,000대)에 미달했고, 모델 3·Y 위주의 라인업은 중저가 세그먼트에서 BYD 등 중국 경쟁사에 속속 점유율을 내주는 상황이다. 더 저렴한 모델의 부재는 곧 접근 가능한 고객층의 공백이다.
둘째, 상하이 중심의 공급망 전략이다. 현재 145%까지 치솟은 미·중 관세 환경에서 상하이 생산 차량은 중국 내수 판매는 물론, 유럽·아시아 시장 수출에서도 비용 경쟁력을 가진다. 소형 SUV를 중국에서 만들어 한국·유럽·일본에 공급하는 구도가 현실화된다면, 현재 관세 전쟁의 타격을 일부 상쇄하는 쿠션이 될 수 있다.
한국 시장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변수다. 현재 수입 전기차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테슬라가 3,000만 원대 이하 소형 SUV를 내놓는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기준선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단, 개발 승인 여부와 양산 일정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이번 보도는 ‘방향성의 신호’로 읽는 것이 적절하다.
소스: Reuters (2026-04-09), CNBC (2026-04-09), Electrek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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