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은 ‘수요 절벽’이라는 공포에 휩싸였다. 3분기 497,099대라는 기록적인 인도량이 9월 말 종료된 미국 EV 세금 크레딧으로 인한 ‘수요 끌어당김(pull-forward)’의 결과이며, 4분기에는 그 대가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과도한 비관론일 수 있다. 3분기 실적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4분기 실적을 방어할 강력한 요인들이 존재한다. 핵심은 **Q3 미인도 ‘백로그(Backlog)’**와 미국 외 글로벌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다.
Q3의 착시효과, Q4로 이월되는 ‘백로그’
3분기 판매 급증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9월 30일 세금 크레딧 마감을 앞두고 주문이 폭주하면서, 3분기에 주문된 물량 상당수가 실제로는 4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즉, 시장이 우려하는 ‘수요 절벽’을 메워줄 ‘미인도 물량’이 4분기 실적으로 이월되는 것이다.
X(구 트위터)의 데이터 분석가들은 9월 말 주문 폭증으로 인해 생성된 백로그가 약 4만~5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4분기 인도량의 상당 부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이며, 단순한 수요 절벽과는 거리가 멀다. 3분기 생산량(447,450대)이 인도량(497,099대)을 하회한 것 역시, 기존 재고 소진과 함께 신규 주문 물량이 Q4로 이관되었음을 뒷받침한다.
‘미국만의 문제’, 견고한 글로벌 시장
시장의 우려는 ‘미국’ 시장에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 세금 크레딧 이슈는 미국에 한정된 변수였으며, 다른 글로벌 핵심 시장은 독자적인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 중국: 8월 Model Y 롱레인지(L) 버전의 생산이 본격화되고 0% 할부 프로모션 등이 더해지며 4분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수출 물량을 제외한 내수 등록 데이터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한국: 3분기 테슬라의 3위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8월에만 7,974대가 인도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 터키: 8월 Model Y가 8,730대 판매되며 터키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유럽 일부 시장의 침체와는 완전히 대비되는 폭발적인 성장이다.
이처럼 미국 외 지역의 다각화된 성장이 4분기 미국 시장의 일시적 둔화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낮아진 기대치, 오히려 기회다
현재 월스트리트의 4분기 인도량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약 443,000대 수준으로, 3분기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비관적으로 잡혀있다.
하지만 이는 기회 요인이다. Q3 백로그와 글로벌 수요를 고려할 때, 실제 인도량이 44만 대를 크게 밑돌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저명한 테슬라 판매량 트래커인 ‘Troy Teslike’는 4분기 인도량을 481,000대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4분기 인도량이 3분기의 비정상적인 기록(497k)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시장의 공포(443k)보다는 훨씬 견조한 45만~48만 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껏 낮아진 시장의 기대치는 테슬라가 이를 충족시키기 매우 쉬운 ‘낮은 허들’이 되었다. 만약 테슬라가 45만 대 이상의 실적만 방어해낸다면, ‘수요 절벽’ 우려는 불식되고 성장 스토리는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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