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방탄유리가 깨지는 해프닝 속에서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사이버트럭은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었다. 그것은 미래였고, 규칙의 파괴였으며, 일론 머스크의 대담한 비전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25년 가을, 화려한 조명과 열광이 걷힌 자리에서 우리가 마주한 사이버트럭의 현실은 냉혹한 비판과 열광적인 찬사과 교차하는, 그야말로 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TeslicKorea’ 독자들과 함께 이 논란의 중심에 선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사이버트럭은 과연 세기의 아이콘으로 기록될 것인가, 아니면 가장 화려하게 실패한 괴짜로 남을 것인가?
괴짜인가, 혁신인가 – 실제 오너들이 말하는 ‘의외의 만족감’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실제 도로 위에서 사이버트럭을 매일 경험하는 오너들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면이 많다. 이들은 언론이 지적하는 단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를 상쇄하고도 남을 독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이 차는 거대한데, 작은 세단처럼 움직입니다.”
오너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공통적으로 꼽는 칭찬은 바로 주행 질감이다.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시스템과 후륜 조향의 조합은 거대한 차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민첩함을 선사한다. 주차나 좁은 길에서의 유턴이 놀라울 만큼 쉬우며, 고속 주행 시에는 안정감을 더해 운전의 피로를 줄여준다. 에어 서스펜션이 제공하는 부드러운 승차감은 “기존의 어떤 테슬라 모델보다도 편안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단순한 트럭이 아니라, 움직이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입니다.”
‘볼트(Vault)’라 불리는 전동식 적재함 커버는 날씨와 보안 걱정 없이 공구부터 캠핑 장비까지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거대한 트렁크를 만들어준다. 또한, 침대와 실내에 위치한 120V 및 240V 전원 아웃렛은 사이버트럭을 ‘움직이는 발전소’로 바꿔놓는다. 실제 오너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건설 현장에서 전동 공구를 사용하고, 캠핑장에서 모든 장비를 돌리며, 심지어 정전 시 집의 비상 전력으로 활용하는 등 기존 트럭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실용성을 경험하고 있다.
이처럼 오너들은 사이버트럭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과 여가를 아우르는 다목적 도구(Multi-purpose Tool)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꾼’의 배신 – 그럼에도 외면할 수 없는 명백한 단점
하지만 오너들의 이러한 만족감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이 ‘전통적인 일꾼’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
2025년 3분기 판매량의 급락은 이러한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독특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유지비는 대중적인 픽업트럭 시장의 수요를 끌어오는 데 명백히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외판 패널의 단차, 주행 중 부품 이탈, 잦은 리콜 등의 품질 이슈는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A필러의 치명적인 사각지대, 비효율적인 적재함 측면 구조는 매일 짐을 싣고 내려야 하는 작업자들에게는 실용적이지 못하다. 살인적인 보험료와 사고 시 수만 달러를 넘나드는 수리비, 그리고 기약 없는 수리 대기 시간은 이 차를 업무용으로 선뜻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결정적인 장벽이다.
실패한 전략, 그러나 단종할 수 없는 이유
이쯤 되면 대부분의 기업은 프로젝트 폐기를 고려할 것이다. 합리적인 경영 판단은 ‘단종’을 가리킨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은 단종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테슬라의 역설이 있다.
이 차량은 처음부터 단순히 많이 팔기 위한 ‘제품’이 아니었다. 그것은 테슬라의 기술적 대담함을 과시하는 ‘상징’이자 ‘후광 효과(Halo Effect)’를 위한 아이콘이다. 길 위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의 혁신성을 광고하는, 그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한 도구인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이버트럭이 ‘미래를 위한 값비싼 수업료’라는 점이다. 48V 아키텍처, 새로운 생산 공법 등 이 거대한 실패작을 만들며 얻은 데이터와 교훈은, 앞으로 나올 저가형 모델 2나 로보택시를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일론 머스크의 자존심 그 자체다. 사이버트럭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그의 비전이 틀렸음을 시인하는 것과 같다. 그는 결코 자신의 ‘마스터피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실패한 트럭, 그러나 매력적인 괴짜
결론적으로 사이버트럭은 ‘전통적인 픽업트럭’으로서는 많은 약점을 가진 실패작에 가까울 수 있다. 시장의 냉정한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실제 소유주들의 높은 만족도는 이 차가 단순한 실패작이 아님을 보여준다. 사이버트럭은 기존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이동 수단이자 경험이다. 그것은 완벽한 ‘일꾼’은 아닐지 몰라도, 운전의 즐거움과 무한한 활용성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괴짜’ 친구와 같다.
TeslicKorea 독자들에게 사이버트럭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눈앞의 단점을 가진 제품을 볼 것인가, 아니면 그 단점을 기꺼이 감수할 만큼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을 볼 것인가. 사이버트럭의 최종 평가는, 아마도 먼 훗날 테슬라가 내놓을 다음 자동차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다시 쓰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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