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새로운 정당 ‘아메리카 파티(America Party)’를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정치판의 양극화와 ‘유니파티(uniparty)’ 비판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였으나, 사업 우선순위와 정치적 관계 유지라는 현실적 이유로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창당 아이디어가 등장한 배경

머스크의 정당 창당 논의는 2025년 초반부터 미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그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을 ‘유니파티’로 규정하며, 양당이 실질적으로 하나의 체제처럼 작동해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어, 2025년 6월 5일 X 포스트에서 그는 “미국에 80% 중도층을 대표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한가?”라는 설문을 올렸고, 응답자 80%가 찬성했다. 이를 “운명”이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정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배경에는 구체적인 정치적 사건이 작용했다. 2025년 6월 말, 의회가 5조 달러 규모의 부채 한도 인상 법안을 통과시키자 머스크는 이를 “미국을 파산시키는 미친 지출”이라고 비난하며, “포키 피그 파티(Porky Pig Party)”라고 조롱했다.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 날 ‘아메리카 파티’를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다시 설문을 올려 “유니파티 시스템으로부터 독립할 때인가?”라고 물었고, 7월 5일 “아메리카 파티를 결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과도한 지출, 이민 정책, 그리고 양당제의 폐단(예: 불법 이민자 합법화로 스윙 스테이트 영구 민주당화)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머스크의 이러한 움직임은 그의 과거 정치 성향과도 연결된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며 3억 달러 가까이를 공화당에 기부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예: 국내 정책 법안 비판)으로 인해 제3당 창당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X 포스트를 분석하면, 공화당을 “중도 파티”로 평가하면서도 완벽한 지지를 보내지 않았고, 민주당을 “영구 일당제”를 추구하는 세력으로 비판했다.

현재 상황: 보류 또는 포기?

2025년 8월 현재, 머스크의 아메리카 파티 계획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20일 보도에서 머스크가 창당 계획을 “조용히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사업 집중과 정치적 관계 유지로 요약된다. 테슬라 주가가 올해 18% 이상 하락하고 판매 부진을 겪는 가운데, 머스크는 동맹들에게 “회사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부통령 JD 밴스와의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밴스는 2028 대선 주자로 꼽히며, 머스크는 그를 지지할 가능성을 고려 중이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아메리카 파티는 발표 후 3개월도 안 돼 선반에 올려놓은 상태로, GOP(공화당) 유권자를 분산시킬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머스크의 동맹들은 “공식적으로 미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고, 최근 X 포스트에서 구체적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8월 22일 포스트는 xAI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췄다.

머스크 본인은 WSJ 보도에 대해 X에서 “WSJ가 말하는 것은 절대 사실로 생각하지 말라”고 반박하며, 계획 포기를 부인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와의 관계가 “복잡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밴스와의 중재를 시도한 바 있다. 밴스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공화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하며, “좌파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머스크의 계획은 초기 열기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진척이 없었다. 앤드루 양이나 커티스 야빈 같은 인물과 논의했으나, 조직 구축이나 후보자 모집 등 구체적 단계로 나아가지 않았다. 이는 그의 정치 활동이 사업 리스크(테슬라 투자자 우려)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의 전망: 재개 가능성 있나?

미래는 불확실하다. 머스크의 동맹들은 2026 중간선거나 2028 대선을 앞두고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이 재점화되거나, 공화당이 그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제3당 아이디어가 부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추세로 보면, 머스크는 밴스를 지원하며 공화당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의 과거 행동(2024 대선 지원)과 일치한다.

반면, 완전 포기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같은 사업이 정치적 야망으로 타격을 받는다면, 그는 “중도 80% 대표”라는 이상을 포기할 수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제3당 성공률이 낮다는 점(선거법상 주별 요건 복잡)을 지적하며, 머스크의 움직임이 상징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머스크의 창당 계획은 미국 정치의 불만을 반영한 대담한 시도였으나, 현실적 제약으로 보류됐다. 이는 그의 정치 참여가 사업과 얽힌 복잡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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